
이선 옥
-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-
코레아 의 신부
"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, 저는 거의 잊혀져 가던 발레 작품 <한국의 신부>에서 '사랑의 여신 왈츠'를 연주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습니다. <코레아 의 신부> 발레는 120년 이상 전, 한국을 오스트리아 문화계에 소개한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무대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. 저는 그 당시 대부분의 유럽인들에게 한국은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, 요제프 바이어(음악), 요제프 하스라이터(안무), 하인리히 레겔(스토리)이 한국 문화와 그 당시 한국의 상황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, 이런 발레 작품을 비엔나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. 이 발레는 당시 그 음악, 이야기, 안무로 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.
몇 년 전, 오스트리아 외교관 에른스트 폰 헤세-바르테그는 그의 한국 여행 경험에 관한 책을 출판했습니다. (‘Korea, A Summer Journey to the Land of Morning Calm’ 1894). 그의 아내는 오페라 가수였으며 비엔나 궁정 오페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. 발레의 대본 작가 중 한 명인 하인리히 레겔은 헤세-바르테그의 책이 출판된 지 1년 만에 <한국의 신부>의 첫 번째 이야기를 썼고, 이 대본은 2년 후 완성되었습니다. 그 후 요제프 바이어가 해당 음악을 작곡했습니다. 이 작품은 매우 정교하고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. 동양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, 매우 정교하고 다채로운 동양적 인상들이 제작되었습니다. 그 당시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매우 높게 평가했으며, 관객들은 이 작품을 매우 좋아했습니다.
비엔나 왈츠와 이국적인 소리, 두드러진 간격, 그리고 이국적인 리듬과 화음의 융합은 이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. 특히 요제프 바이어가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 속에 제가 한국을 인식할 수 있는 구절들을 만들어냈습니다.
이야기의 핵심은 한국의 왕자와 하녀 다이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. 1894/95년의 청일 전쟁 중 왕자는 자신의 나라를 방어하기로 결심합니다.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 했기 때문에, 그는 항구에서 만난 여인 다이샤와 급히 결혼합니다. 다이샤는 왕자가 전쟁 포로로 처형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의 생명을 구합니다. 그들은 한국으로 도망쳐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.
그래서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사실 여성인 사랑 이야기입니다. 이는 그 당시를 한참 앞선 것으로, 오늘날 더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.
이 작품은 초기에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, 결국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. 그 원인은 정치적인 이유였습니다. 발레 중 일본의 승리 축하 장면이 있었고, 그 당시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가 매우 긴장된 상황이었기 때문에,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외교적 조치로 이 작품을 철회하도록 지시했습니다. 일본에 대한 반발과 시위의 우려 때문이었습니다.
-Dr.Sun Ok Lee-